현자 테이레이시아스는 길을 걷다 한창 짝짓기를 하는 뱀들을 보았다.
그는 막대기로 그들의 염장질을 방해하다가 암컷 뱀을 죽여버렸다.
테이레이시아스에게 때아닌 봉변을 당한 암컷 뱀은 죽기 전에 테이레이시아스에게 저주를 내려 여자의 몸으로 바꿔버렸다. 그렇게 약 7년간 여자로 살던 테이레이시아스는 다시 길에서 짝짓기를 하는 뱀을 만나고, 또 몽둥이로 뱀을 죽였는데 이번엔 수컷 뱀을 죽여서 수컷 뱀의 저주 때문에 남자로 다시 되돌아왔다는 신화가 있다.
뱀을 죽인 이유는 어쩌면 암컷 뱀을 죽여봤던 경험을 통해 때려죽인 뱀과 같은 성별로 몸이 변하는 저주에 걸리리라는 걸 테이레이시아스가 깨닫고 남자로 돌아가기 위해 수컷 뱀을 죽였다는 전승도 있고, 그냥 우연히 수컷 뱀을 죽였다는 전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