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이강임
호원대 연기전공 4학년 졸업공연제작
《안티고네의 주장 2022》 공연을 축하합니다.
4년간의 배우 수련을 마무리하는 졸업 공연으로 《안티고네의 주장 2022》를 준비하며 학생들과 함께 고전 『안티고네』가 선물하는 지혜를 배우며 일신우일신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또한, 고전 『안티고네』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에 관하여, 옳음에 관하여, 고귀한 행동에 관하여, 학생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완성도 있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학생들에게 사랑과 경의를 표합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2500년 전 고전의 세계와는 다른 가족 개념, 젠더 이슈,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장 등의 새로운 사회적 조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2500년 전과 같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전쟁이 위협하는 지금, 여기, 우리 동시대인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고,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 대답을 예술적으로 구체화했습니다. 비극은 비극적 영웅 개인의 문제를 다룬다고 종종 해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비극 장르야말로 개인의 비극을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는 ‘공동체에 관한’ 세계관적 프레임웍임을 보여줍니다.《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안티고네 vs. 크레온, 친족 vs. 국가, 신의 법 vs. 인간의 법의 단순이항적 대립과 선택을 해체하며, 공동체의 선을 위한 개인의 연대를 설계합니다.
2500년 전 아테네 비극이 민주적 시민 교육의 교본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미래의 주체인 우리 학생들이 민주적 시민의 몫과 책임에 관하여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예술적 시공간이 되었습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 제작의 모든 과정은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통한 선택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 제작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민주적 협업에 의해 연결되고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안티고네의 주장 2022》가 무대에 올라가고 관객들과 만납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에 담긴 학생들의 땀, 열정, 고뇌, 환희가 그대로 관객들과 공명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