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대학장 박계배


호원대학교 공연미디어학부 연기전공 4학년 졸업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우리 학부는 공연, 방송,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매체분야에서 활동할 연기자를 비롯해 뮤지컬 전문인력과 기획·연출인력을 육성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17기수를 맞이한 연기전공은 연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인성교육은 물론, 기초 및 심화과정, 전 학기 제작워크숍을 통한 타 전공과의 융합공연 등으로 현장 맞춤형 전문예술인력을 꾸준히 배출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호원취업지원센터는 우리학부 학생들의 둥지입니다.센터 건물은 500석짜리 호원아트홀과 블랙박스 스튜디오, 프로시니엄 소극장 등 3개의 공연장과 10여개의 연습장 및 부속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학기별 정기공연으로 10~12개 작품씩, 방학별 워크숍공연으로 5~6개 작품씩, 합해서 1년에 약 30~35개의 작품이 공개 공연됩니다. 이 공연연습을 위해 10여개의 연습실에서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학생들이 연중무휴로 땀을 흘립니다.1주일에 1박2일간을 본교에 내려가 교과수업을 받고 올라온 학생들은 나머지 4박5일간을 이곳에서 실기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이 공간에서 매년 대학연극사에 남을 우수한 실습작품들이 공연되어왔고 예비입학생들 또한 매년 공연을 보고 이 실습공간에 반해 입시지원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올해 1학기말 실습공연은 3개 전공 총 11개 작품입니다. 

오늘 보시는 작품 < 안티고네의 주장 2022 >는 ‘젊은 연극제’ 참가공연으로 ‘세종아트홀 혼’에서 공연합니다.2,500년 전 고대 그리스 비극경연대회에서 선보인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작품 < 안티고네 >가오늘은 < 안티고네의 주장 2022 >로 재생산됩니다. 지도를 맡아주신 이강임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출연진, 스텝 여러분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관객여러분께서도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도교수 이강임


호원대 연기전공 4학년 졸업공연제작 
안티고네의 주장 2022》 공연을 축하합니다.  
4년간의 배우 수련을 마무리하는 졸업 공연으로 《안티고네의 주장 2022》를 준비하며 학생들과 함께 고전 『안티고네』가 선물하는 지혜를 배우며 일신우일신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또한, 고전 『안티고네』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에 관하여, 옳음에 관하여,  고귀한 행동에 관하여,   학생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완성도 있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학생들에게 사랑과 경의를 표합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2500년 전 고전의 세계와는 다른 가족 개념, 젠더 이슈,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장 등의 새로운 사회적 조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2500년 전과 같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전쟁이 위협하는 지금, 여기, 우리 동시대인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고,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 대답을 예술적으로 구체화했습니다. 비극은 비극적 영웅 개인의 문제를 다룬다고 종종 해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비극 장르야말로 개인의 비극을 ‘통해’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는 ‘공동체에 관한’ 세계관적 프레임웍임을 보여줍니다.《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안티고네 vs. 크레온, 친족 vs. 국가, 신의 법 vs. 인간의 법의 단순이항적 대립과 선택을 해체하며, 공동체의 선을 위한 개인의 연대를 설계합니다.         

 2500년 전 아테네 비극이 민주적 시민 교육의 교본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안티고네의 주장 2022》는 미래의 주체인 우리 학생들이 민주적 시민의 몫과 책임에 관하여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예술적 시공간이 되었습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 제작의 모든 과정은 민주적 과정과 절차를 통한 선택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 제작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민주적 협업에 의해 연결되고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안티고네의 주장 2022》가 무대에 올라가고 관객들과 만납니다. 《안티고네의 주장 2022》에 담긴 학생들의 땀, 열정, 고뇌, 환희가 그대로 관객들과 공명하기를 바랍니다. 



학생연출 백우용


학생 연출 백우용입니다. 학생 연출이라는 이름이 꽤나 부끄럽습니다. 
팀원들의 대표가 되어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안티고네의 주장 2022 >는 우리 팀원 모두가 연출이고, 드라마터그이며, 배우입니다.강퍅한 성미를 가진 저를 대표로서 진행할 수 있게 묵묵하게 도와주며,따듯한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고,사랑한다는 말을 겸연쩍게 드립니다.

< 안티고네 >가 지금, 이 순간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게 우리는 재해석/재창조를 담을 것인가? 
비극적 영웅의 ‘고귀한 행동’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2년 2월부터 시작한 < 안티고네의 주장 2022 >에 팀원 전체가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담아왔습니다. 약 2500년 전의 공연, 소포클레스의 < 안티고네 >가 던진 질문이 지금도 유효한 것에 대한 놀라움은 우리를 금세 매료시켰습니다. 쉽게 매료되는 만큼 두려움도 존재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고 체화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 그럼에도 찾아가는 발견의 기쁨까지, 다양한 의견들은 서로 상극이 되어 날카로워지기도 했으며, 조화가 되어 우리는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하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 < 안티고네 >가 던진 질문과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지금, 이 순간에 젊은 재해석과 재창조를 통하여 관객들께 던집니다. 

저희의 뜨거운 질문이 담긴 공연 < 안티고네의 주장 2022 > 시작합니다.